9월 1일 광안리에 결혼 참석 목적으로 왔었고 이번에는 해운대 그린나래호텔에 결혼식 참석한 후 홀로 남아 저녁 8시에 광안대교에 터지는 불꽃을 구경하고 시간에 맞춰 올라갈 예정이다.
혼자있어도 여행이라 생각하면 그다지 지루하지 않다.
부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나에게는 낯선 곳이다. 부모님은 이곳에서 사셨다는데 내겐 어린 시절 기억은 강원도와 전라도뿐이다.
낯선 곳에 왔으니 돌아다니고 싶다. 왔다가 몇 시간 보내지 않고 대전으로 올라간다니 괜히 손해 보는 듯한 생각? 올라가기 싫다.
1시 30분 결국 마음먹은 것처럼 혼자 덩그마니 남아 수수께끼 속으로 빠져간다.
생각이나 취미가 같은 친구가 동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어려운 세상 혼자라도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기회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양복에서 등산복으로 환복하고 20킬로가 넘는 배낭을 어깨에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해운대 백사장 파란 바닷물이 포말을 일으키며 백사장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얼마쯤 걸었을까 피곤하다. 주위 나무그늘 아래에서 휴식하며 다음 구상
장산이 어느 방향에 있는 산이며 얼마쯤 걸어야 정상에 다다를 수 있을까.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장산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의 풍경이 기억에 남아있는 탓일까 장산을 오르고 싶었다.
부산에 다니는 사람에게 4번을 물었지만 모두 모른단다. 부산에는 일본사람도 눈에 자주 띄지만 동남아 쪽 사람도 자주 목격된다.
그들이 공장이나 회사 다니기 바쁘지 장산을 오르겠는가
저 앞에 보이는 산이고 가면서 물어보라는 말이 현재는 정답, 신도시가 들어섰고 도로가 생겨서 지형이 바뀌었다는 60대 중반 아저씨 말씀 ^^*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치킨집 앞을 지나쳐 온 게 후회된다. 산 오르기 전 마지막 구멍가게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오예스 한 상자 5,400원, 구운 달걀 3줄 9개 1,800원, 불 2병 1,200원을 검은 비닐에 넣어 들고 오면서 자정까지는 산에서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본다.
끝나고 내려오는 밤길은 알 수 없다.
우선 많이 내려가는 일행이 신도시 방향으로 많이 내려간 듯하다.
군중 속에 묻혀 부산사람인냥 말없이 의기양양하게 내려왔다.
주위에 찜질방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부산역에서 10시정도면 서울행 차가 다 끊긴다고 하던데 -ㅠ
예식장 끝나고 곧장 산으로 오르기는 빠른 듯 싶어서 해운대 앞 바닷길을 걸으며
장산을 혼자 오르면서 뒤 돌아보며 찍은 사진
좋은 포인트는 진사님들이 다 차지해서 잠깐 양해를 구하고 담은 사진
구경 다니는 게 혼자서는 자유스럽기는 해도 밤이 되니 불편함이 많았다.
그래서 동호회 출사가 대세인가 보다.
높은 산에서 광안리 불꽃 축제 구경은 잘 했지만 어떻게 이 밤 홀로 어떻게 대전으로 가야할 지....
네이버 지도 찾기 활용
장산에서 불꽃 구경하고 하루밤 있을 걸로 계산하고 폰으로 지도 찾기를 해서 찾아왔는데
심야 마지막 열차가 있다니 10초 정도 차이로 탑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찌나 사람이 많았던지 차내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