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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꽃말 : 광대, 바람난 여인)

신상호 2016. 3. 30. 21:24

길 건너 윤제님과 1시간 남짓 60킬로를 달려간 곳이 전북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에 있는 '불명산 화암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작은 계곡을 따라  오솔길을 걷다 보면 얼레지 꽃, 현호색, 복수초, 산괴불주머니 등 낙엽 속에서 피어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꽃들과 1시간 넘게 놀며 올라가다 보니 안도현 시인이 표현한 " 잘 늙은 절 한 채, 화암사 "가 나타난다.3월 29일 오후 이곳 풍경은 잿빛 하늘에 앙상한 나뭇가지 흔들이는 소리와 작은 계곡에 흐르는 물 소리뿐 황량하기 그지없다.


주차장에서 걷는 거리도 꽤 멀다. 매화나무가 있는 절간 건물에 들어서니 극락전도 자물쇠에 굳게 잠겨있었다. 우리처럼 꽃을 찾는 사람 아니면 평일 이곳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꽃말은 누가 지은 것일까? 광대, 바람난 여인...보라색 꽃망울을 터트린 채 암수술 하나에  6개의 수술이 훤히 드러내는 모양이 숨김이 없다.

 

 

그래서일까?

봄 바람에 움지이는 꽃의 자태는 아름다웠다.

 

 

 

 

 

꽃과 함께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3~5월 사이 낙엽 틈새를 비집고 홀연히 피어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속절없이 떠나는 ...

 

 

 

 

현호색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국내 1월 10일 처음 만개한 복수초,

 

 

 

우화루의 모습, 올라오면서 처음 보이는 곳으로 일주문도 아니고, 계단을 올라가면 정사각형의 마당 안에 극락전, 적묵당, 명부전이 있다.

 

화암사의 모습은 조용하고 화려하지 않으며 오래된 듯한 건물로 시인이 말하는 "잘 늙은 절 한 채 "라는 표현에 고개가 숙여진다.

 

 

 

 

 

극락전에 기도하러 문을 여는데 굳게 닫혀 있다고 했다. 문헌을 보니 극락전이 국보로 2011년 지정되었다 하는데 처마를 길게 빼내는 하양식 공법을 적용한 국내 유일의 건물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