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찾아가도 좋은 곳 계족산 황톳길을 40여 년 전 친구들과 함께 걸었다. 우린 그때 그곳에 같이 서 있었다. / 이찬재 부동자세로 직각 식사로 각 세운 관물대 앞에서도 우린 서서 생각했고 서 있으며 목표를 함께 주시했었다. 장맛비 억수같이 내리던 그때에도 우리는 똑같은 판초 입은 채 중대사전 앞에서 정승처럼 서 있다 같은 걸음으로 같은 곳을 향해 갔던 우리들…. 어데 이것뿐이랴 겹쳐졌던 지난 우리들의 인연들이 7동 막사 3층 각 내무반 청청한 젊음은 내무반 구석에 잠시 묶어 놓고 서로를 달래며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한 우리들의 이야기들…. 그러나 이제 이 나이에 한풀 꺾인 들풀처럼 바람에 쉬이 누워버릴 처지 되었지만 그때 밤잠 못 자가며 한 시간씩 불침번 같이 섰던 얼굴과 이름들은 잊지 말자…. 2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