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기 참모진 50대 관료출신 `약진'>

신상호 2008. 6. 20. 18:21

<靑 2기 참모진 50대 관료출신 `약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20 18:03



서울대 6명, 고대 2명, 연대.한양대 각1명
서울.PK 각각 4명, 호남 2명..지역 편중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20일 윤곽을 드러낸 청와대 2기 참모진은 50대 관료 출신이 주력부대를 형성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초대 참모진이 주로 40대와 교수 출신으로 구성돼 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새 정부 출범초 국정 운영의 미숙함을 거울삼아 참신성보다는 경륜과 전문성을 중시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특보 등이 기용돼 정무기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석 7명중 6명 50대 =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초대 참모진에 비해 연령대가 높아진 게 우선 눈에 띈다.

수석비서관 7명 가운데 맹형규(62) 정무수석을 제외한 6명이 50대로, 유임된 이동관 대변인을 포함하면 7명에 달한다.

이는 40대 4명, 50대와 60대가 각각 2명이었던 초대 참모진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대통령실장도 초대 류우익 실장이 58세였으나 정정길 신임 실장은 66세다. 대변인을 포함한 수석비서관들의 평균 연령은 초대 51.9세에서 2기 55.8세로 높아졌다.

신설된 홍보특보에 내정된 박형준 전 의원은 48세로 2진 참모진 가운데 최연소자로 기록됐다.

◇관료 출신 `상종가' = 대학교수 출신이 명단에서 대거 빠진 대신 관료 출신이 `약진'했다.

초대 수석들 가운데 김병국 외교안보, 김중수 경제, 박미석 사회정책, 이주호 교육과학문화, 박재완 정무,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등이 교수 출신이었으나 이번에는 박재완 국정기획, 정진곤 교육과학문화 수석 등 2명에 그쳤다.

그러나 대통령실장에 정정길 울산대 총장이 기용돼 정무기능 강화라는 취지가 다소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수들이 `후퇴'한 대신 정동기 민정(전 법무차관), 김성환 외교안보(외교2차관), 박병원 경제(전 재경차관), 강윤구 사회정책(전 복지차관) 등 관료 출신들이 대거 청와대에 입성했다.

아울러 박재완 국정기획,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특보 등 정치인들도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해 `여의도'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서울.PK 4명씩..호남 2명 = 출생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경남(PK) 출신이 각각 4명씩으로 나타나 다시 특정지역 편중 인사라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출신은 맹형규 정무, 정동기 민정, 김성환 외교안보수석과 유임된 이동관 대변인 등이다. 또 정정길 실장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경남, 박병원 경제수석과 홍보특보에 내정된 박형준 전 의원이 부산 출신이다.

그러나 강윤구 사회정책수석과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은 각각 전남 영광과 전북 김제 출신으로, 호남권을 배려하려는 이 대통령의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충청, 강원, 제주 출신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정 실장을 비롯해 모두 6명으로 압도적이었으며, 고려대 출신이 2명(강윤구, 박형준)으로 그 뒤를 이었고 연세대(맹형규), 한양대(정동기) 등이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실 인사는 청와대 내부에서 같이 일하는 인물들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지역이나 학연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초대 참모진에 비해 전문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