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자전거 종주'를 계획하면서 식사 때가 되면 꼭 그 지방의 특별한 전통 음식(원조)을 먹어 보고 싶었다.
이름하여 홍어, 나주 곰탕, 목포 세발낙지 등
종주 1일차 저녁,어둠이 내려앉을 즈음 영산포 선창? 에 도착하여 음식점 상호(금일….)를 찾아 들어갔다.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개인적으로 홍어는 좋아하진 않지만 일행의 의견에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밟아본 땅 위에서의 마음은 항상 설렌다.
1인당 홍어 정식을 시키면 삽함, 애국 등 홍어에 대한 맛을 고루 맛볼 수 있단다. 칠레산과 자연산중 택1
중앙 접시에 담아 나온 게 홍어의 부위별 고기(날개, 아가미, 꼬리, 뱃살, 배지느러미, 홍어 좆)로
특이한 냄새로 보통사람의 입맛은 사로잡지 못했고 좌측 홍어 애 (홍어 간으로 약간 황색) 맛은 담백하고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싱싱한 홍어에서 꺼내 냉장 보관했다 식탁에 선보인다고 한다.
다음 코스는 삽합과 홍어앳국 그리고 황새기 조림이 서비스로 나왔는데 생략...
신탄진이 고향이라는 주인장은
술 취해서 못 가면 어떡하느냐 물으니 문 닫고 나갈 테니 이곳에서 자고 가시라는 말과 함께
홍어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놓는다..
.................
"만만한 게 홍어 좆"
홍어는 수컷과 암컷은 비슷하게 생겼으나 돌출되어 나온 성기로 봐서 외관상 구분한다고 한다.
수컷의 생식기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어 암놈과 교미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미를 한다고 한다.
암컷이 낚싯바늘에 물려 발버둥칠 때 수컷이 붙어 교미하게 되면 암수 다 같이 낚싯줄에 끌려 나오기도 하는데
수컷의 거시기는 뭍에 나오기만 하면 "잘리는 신세"였다.
수컷은 살이 단단하고 암컷보다 찰지고 씹는 맛도 덜하여 값도 쌀뿐 아니라 수컷의 "거시기"를 자르면 암컷으로 둔갑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으니 당연히 잘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만만한 게 홍어좆"이란 말이 탄생 했다는 말씀~
암컷과 비교하면수컷이 숫자가 많다고 한다. 홍어 낚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갓 잡은 암컷을 실에 묶어 바닷물에
집어 넣으면 수컷이 암컷의 아랫도리에 달라붙어 올라온단다.
짝짓기를 위해 목숨을 건 수컷, 그날 먹은 홍어 삽합은 이곳 대전에서 먹은 맛과는 사뭇 달랐다.
아마..암컷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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