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공부하며 일하고 놀기도 바빴던 시절 어쩌다 밤하늘에 달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녔다. 세월이 흘러 살기 좋은 세상 우리 같은 소시민이 달 나라에는 갈 수 있는 여력은 없고 사진으로나마 가끔 다가가고 달에 대한 어릴적궁금증도 하나 둘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행복하다.
엊그제는 35년 만에 달의 신비스러운 우주쇼(슈퍼문,불루문, 블러드문)가 열린다는 뉴스를 보고 기다렸는데 흐린 날씨에 아쉬움만 남긴 보름이었다.
하루 지나 동네 높은 곳에서 담은 달 사진, 역시 큰 것 같고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려 붉게 보였다.
밝은 달을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고 초승달이나 상현달은 가슴이 움츠러들고 슬픈 생각이 떠오르지만, 친근감이 있다.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도 나고 어머니 누나 동생 생각이 절로 나니 말이다.
가까이 있는 친구보다는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가 더 생각이 난다. 나쁜 추억보다는 즐거웠던 생각이 새록새록 다가오니 달이 좋을 수밖에
정월 대보름이 오면 찰밥 먹고 불놀이하고 싶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에 가면 지대가 높아 떠오르는 달을 볼 수 있다.
방학이라 조용한데 묵묵히 운동장을 걸으면 운동하는 사람을 보며 마음속으로 격려를 보내며 담은 달밤의 풍경.
이어서 나도 달밤의 체조를 해볼까나
흐르는 음악은
Dust In The Wind - Kansas(캔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