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무색할 정도로 서늘함이 감도는 가을. 푸르렀던 숲도 계절을 정리하려 하고
아름답고 화사한 꽃들도 내리붓던 빗방울에 시달려 지금은 리어커에 실려가고 있습니다.
아마 그 자리엔 가을국화가 자리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풍요로웠던 한가위 명절을 보내며 가슴 가득 정을 담아 지냈지만, 마음 한구석에 채우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 마음 달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가까운 곳에 자전거를 타며 달려봤습니다.
쉬임없이 달려온 인생길을 돌이켜보고 그 길에 서 있는 나, 긴 장맛비에 견뎌낸 장미꽃을 보며
몸살을 앓고 있는 무리중에 아름다움을 간직한 몇 송이가 대견해보였습니다.
10월을 며칠 앞둔 한밭 수목원과 갑천 변 자전거 길은 언제 와도 기분 좋은 곳입니다.
오늘 만나 석산(꽃무릇), 엔젤 트럼본, 장미, 달맞이꽃, 코스모스, 이름모를 야생화 등 꽃은 근심을 멈추게 하며
또 다른 곳을 향해 희망과 사색에 젖게 합니다.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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