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에 이처럼 인파가 많은 이유가 뭘까? 주차할 곳이 없어 늦게 도착한 버스는 도로변에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서 올라가는구나. 작년에 왔을 때도 그랬고 올해도 그런 걸 보면 매년 그렇다는 얘기다.
덕만 주차장까지 내려와 도로변을 따라 행사장까지 올라갔다. 이번에는 도로 개설 공사 후 안내도 그렇게 하네요. 도로 따라 올라가고 계곡으로 내려오도록...계곡 따라 올라가는 것보다 쉽습니다.
덕만에서 셔틀버스나 택시를 타고 행사장 근처에 내려 5분간 걸어가는 방법을 택할 수 있도록 군에서 허가된 버스가 있습니다.
50분 걸어서 도착한 행사장, 합천군에서 촬영한 사진을 무료인쇄해주는 부스안에 있는 사진을 찍은 것
이른 아침에 도착하면 이런 풍경도 볼 수 있을텐데...
지난해 봤던 풍경 그대로다. 행사 마지막 날로 꽃은 기대 이하다.
착한 일을 하는 수와진 언제 들어도 좋은 파초 노래가 나온다.
다리가 아퍼 택시를 이용하여 오르고 내려간 동료, 점심은 각자했고 사진 찍어 흔적 남기고 주차장에서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었다.
공기가 너무 좋아, 새벽까지 비가 내렸는데 점점 개이고 흠뻑 땀을 흘리고 나니 기분까지 개운하다.
오늘 산행 안내 코스는 시간상 정상 안내가 없다. 여기까지 온 사람도 보이지 않고 전화 오는 걸 보니 지금 행사장 근처에 모여 점심을 먹고 있단다.
그 소리 듣고 걸으며 혼식(김밥)
맑은 하늘 상쾌한 공기 아름다운 풍경,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비록 행사 마지막 날로 철쭉은 꽃잎을 닫고 있지만 넓은 평원을 걷는 기분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황매산을 많은 인파가 찾는 이유가 쉽게 평원에 올라 호연지기 하며 산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햇살도 그리 따갑지 않고 덥썩 주저앉아 몇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황매산이다.
빨리 갈 이유가 없다. SLOW 캠페인 기분으로...그래서 요즘 당일 코스는 종주가 거의 없다.
전국에서 찾아온 산행객들은 평원에서 둘러앉아 오찬을 즐긴다.
산길은 사통팔달, 어느 길을 갈 것인가는 당신의 몫이다. 당신의 마음이 닿는 곳으로 가면 정답이다.
많은 길이 있는데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가고 있다.
돌아가는 저 길은 혼자 걷는 게 운치가 있어 보인다. 나무 그늘 아래서 토시를 꺼내 걸쳤다.
모처럼 유유자적 속박없이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길이 좋다. 경사도 심하지 않고
뒤 돌아보며 황매산의 풍경을 가슴에 담고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하산
시간 여유가 있어 내려오면서 법연사에 들려 한 바퀴 돌았는데 초파일 행사 준비로 분주하네요.
울려퍼지는 산사 음악을 들으니 몸도 마음도 평온해집니다.
버스에 도착 30분 정도 쉬며 등산을 마감. 오늘 철쭉은 비록 때가 되어 시들어가지만, 천천히 산길을 걸으며 힐링했던 기분은 최근 들어 최고였습니다.
이상으로 황매산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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